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오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JSA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틀 전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국방장관회담에서도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할 외교적 해법에 대한 우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방법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곳에 온 이유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가 가하는 위협에 대응해 한국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도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에 하루빨리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고 지적한 뒤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한·미의 강한 연합전력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매티스 장관은 오전 송 장관과 함께 UH-60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판문점에 도착했다. 매티스 장관이 JSA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매티스 장관은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떨어진 오울렛 경계초소에 올라 북한군 동향을 직접 살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매티스 장관을 접견하고 “미국의 적극적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 도발에 아주 강하고 실효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어 갈 수도 없다”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동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 첨단 전략자산의 획득·개발 문제가 구체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매티스 장관과 송 장관은 28일 국방부에서 열리는 제49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확대 등 확장억제 정책 강화 및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