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정부와 국회 주요 인사들은 국민일보가 6일 주최한‘2018 국민미래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제협력을 기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보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 남북 경제협력의 확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기에 국민일보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뜻깊은 포럼을 개최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포럼에 참석해 “지금 한반도는 대전환의 시기이자 세계사적 격변기의 한복판에 있다”며 “이 시기에 ‘한반도 대전환-평화를 넘어 경제통일로’라는 주제의 포럼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뜻깊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것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교환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며 “천운처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남북 간 국회 교류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남북 국회 회담을 검토 중”이라며 “남북 국회 사이에 대화 통로가 열리면 한반도 경제공동체로 한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의장은 최근 남북 관계를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는 사자성어에 비유하며 “황하가 만 번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흐르듯 평화를 향한 시대 흐름은 도도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당은 한반도에 냉전을 종식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길에 무엇이든 협력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처럼 남북 대화도 지속되고 처음으로 미·북 대화도 이어지는 만큼 북한이 고립을 벗어나 정상국가로 가는 최적의 길”이라며 “북한이 지금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며 “현실적이고 냉정한 자세로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남북 경협사업을 추진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벼농사 지원사업차 평양 근처 농가를 방문했다가 부엌과 안방까지 들여다봤다”며 “도지사를 북한 주민의 집에 안내할 정도로 친숙함이 생겼고 적지만 개방이 이뤄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 대표는 “남북 경협이 우리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 통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번영하는 길과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토지와 노동력, 광물자원과 결합한다면 2040년대에 영국과 프랑스, 일본 경제를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는 의지와 결단에 달린 문제로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통합”이라며 “5000만이 하나의 마음으로 합심하면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북 경협이 신성장 동력원을 확보하지 못한 한국 경제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장밋빛 전망은 북한 경제가 개방의 길로 전환하는 것과 비핵화를 전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의 화제는 단연 특사단의 방북 결과였다. 총괄사회를 맡은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포럼 개최 일자가 특사단 방북과 맞물려 정말로 절묘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도 “‘한반도 대전환-평화를 넘어 경제통일로’라는 포럼 타이틀이 참으로 시의적절한 것 같다”고 거들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참석해 주신 분들 (가나다순)
<정·관계>
문희상 국회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위원장,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이계성 국회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