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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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20일] 목마른 두 사람

입력 2019-08-19 08:05:01


찬송 : ‘목마른 자들아’ 526장(통 31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4장 3~10절


말씀 : 서양 사람 대부분이 보기에 일본인과 한국인은 외모적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더군다나 나라가 가까우니 서로 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이 가까이하기에 먼 이웃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한·일 감정과 비교할 수 없이 강한 적대감이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에게도 있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사마리아 지역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유대 순례자들이 사마리아인에게 살해당했을 때 예루살렘 군중이 직접 그 마을을 초토화한 일도 있습니다. 로마 당국의 처분을 기다렸음에도 조치가 없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수가란 사마리아 마을을 매우 의도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의 의도성은 다음과 같은 몇 군데에서 드러납니다. 첫째, 여행자가 낯선 마을에서 물을 얻고자 한다면 우물가의 여인에게 자신이 안전한 사람인 것을 미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당시 여행자에게 물은 곧 생명이므로 물 긷는 도구를 갖추는 건 필수였습니다. 셋째, 보통 유대인 남성은 공적인 장소에서 부인을 포함한 어떤 여인과도 대화하지 않습니다. 물을 구하는 예수님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9절)란 가시 돋친 대답은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사회적 금기를 깨뜨린 예수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그녀의 경계심에도 예수님의 대답은 놀랍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을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10절) 이후 예수님과 여인이 긴 대화를 이어가는 사이 마을에 음식을 구하러 갔던 제자들이 도착합니다. 제자들이 음식을 건네자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32절)고 합니다. 여인이 떠주는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건네받았다는 기록도 없었는데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이 양식이 자신을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34절)이라고 설명합니다.

본문을 볼 때마다 ‘네가 나에게 물을 구하러 오지 않으니 내가 왔다’고 여인에게 외치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예수님은 여인이 길어줄 물이 필요했고, 여인은 예수님만 줄 수 있는 영혼의 생수가 필요했습니다. 여인은 목마름의 정체를 알지 못해 오래도록 방황했습니다. 이웃들은 그런 그녀를 불편해하고 외면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목마른 여행자의 모습으로 ‘우물가’란 우리의 일상에서 기다립니다. 좀 더 나은 조건이 되면 평안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동분서주하는 우리 삶의 현장에서 기다리십니다. ‘내게 물을 달라. 네가 필요한 물을 구하지 않으니 내가 직접 왔다.’

우리가 그분의 임재를 알아채고 주신 생수를 마시면, 또 물동이를 버려두고 기쁨으로 이웃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면 나로 인해 주님은 배부를 것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주님께서 우리 안으로 오셔서 더불어 먹고 마시는 귀한 복을 누리길 소망합니다.

기도 : 주님, 당신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수가성 여인을 만나준 주님이 오늘 우리를 만나 생수를 주려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도와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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