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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성장의 출발점은 기도와 말씀… 교회 안 개구리가 돼라”

입력 2019-09-05 08:05:01
심하보 은평제일교회 목사가 4일 서울 은평구 진관3로에 있는 이 교회 목양실에서 건강한 목회 성공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은평제일교회 전경.


최근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중동선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평제일교회 제공


아프리카 말라위에 기독 중학교를 지어주고 인사말을 하는 심 목사 사진. 은평제일교회 제공


세미나가 열릴 때면 전국 방방곡곡의 목회자들이 그 교회를 찾고 있다. 한 번 찾은 목회자들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내용의 세미나이길래, 그곳에 무슨 영성 프로그램이 있길래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가 진행하는 ‘교회성장을 위한 목회자 세미나’ 이야기다.

이 세미나는 1992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등록은 물론 숙식, 주차, 기념품 등도 모두 무료다. 교회성장을 염원하는 목회자들을 위해서다. 올해는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달 1일 오후 1시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3로(은평뉴타운 1지구)에 있는 은평제일교회 비전센터 등에서 열린다.

심 목사는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회도 그렇게 급성장한 교회는 아니다”며 “그러나 꿈에도 소원하던 개척교회는 벗어났다. 하지만 마음은 아직도 개척교회 때 마음 그대로이며 그래서 개척교회 목회자의 심정을 알아 그 마음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세미나를 위해 성령께 의지하고 기도 많이 하고 있다.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개척 12년 차 때일 겁니다.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교회성장의 비결을 묻는 간증을 요청하더군요. 저는 간증 대신 세미나를 열었어요. 그런데 무려 1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다음 달 또 열었고 이때도 1000여명이 참석했고요. 3개월 연속 세미나를 열었지요. 밤새워 토론도 했습니다. 이후 제주, 부산, 광주 등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세미나가 인기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은평제일교회는 1981년 7월 작은 셋방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주님을 향한 뜨거운 기도와 전도 활동으로 개척 1년 만에 300명으로 성장했다. 현재 3000여명이 다닌다. 교회성장의 체험을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웠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했다. 함께 뜨겁게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 성장을 위해 기도하며 은혜를 나눈다. 본격적으로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해 ‘교회부흥 목회연구원’을 설립했다.

교회성장 요인 중 하나는 ‘불신 남편 전도법’이다. 믿지 않는 남편을 둔 여성들이 남편을 교회로 인도하도록 동기와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 교회는 ‘가족 복음화’라는 성과를 얻었다. 주보 등에 ‘부부 초청 잔치일’을 공고한 뒤 교회 밖의 장소에서 부부초청 모임을 한다.

불신 남편들이 교회와 신앙생활에 부담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효율적인 교회건축, 설교 준비, 심방, 평신도 성경공부 지도법 등 주제별 강의를 진행한다.

그는 자신의 목회를 ‘야곱 목회’라고 비유했다. 외삼촌 라반의 양을 치는데 전력했던 야곱처럼 교회라는 목장에서 뛰노는 양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양 치는 일에 몰두하는 그에게 다른 일은 관심 밖이다.

때문에 “부흥을 원하는 목회자는 교회 안 개구리가 돼라”고 했다. 딴짓하지 말고 교회 안에 머물러 기도와 말씀의 불을 지피라는 것이다. 또 “목회자는 오직 양 떼를 돌보는 데만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러면 장차 대기권을 통과하고 홍해를 건너며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룩한 배짱으로 목회하라’ ‘부흥을 원하는 목회자는 교회 안 개구리가 돼라’ ‘지금은 어려워도’ ‘교회를 부흥시키는 사모는 눈길이 덜 가는 곳을 살핀다’ 등 10여권의 기독 서적을 출간했다.

심 목사는 지난 1일 주일예배에서 아기를 가지려 하는 부부를 위해 선물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시험관아기 시술비, 산후 비용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2011년 ‘아기 출생 축하금’ 제도를 뒀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뉴스를 듣고 교회부터 저출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취지다. 첫째와 둘째를 낳으면 20만원, 셋째부터는 50만원을 제공한다. 교회 청년끼리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을 지급한다. 목회자의 안수기도는 덤이다. ‘엄마와 함께하는 아기 학교’도 매년 봄·가을 운영한다.

현재 뉴타운 성전은 교회창립 후 여섯 번째 이사한 교회다. 2010년 6월 8250㎡의 새 성전을 완공해 입당했다. 이 성전은 예배와 나눔, 신앙교육, 지역사회 섬김, 영혼 구원을 위한 선교 터전이다.

최근엔 6600㎡ 규모의 비전센터도 개관했다. 센터에는 영화관과 문화교실, 카페, 도서관, 포토존, 화폐박물관, 다도(茶道)방 등이 있다. 성경 대학은 제자훈련과 함께 교인이면 누구나 이수해야 하는 과정이다. 1년여 과정을 통해 성경적인 삶이 무엇인지 인도한다.

필리핀, 브라질 등에 교회를 설립해 빈민선교도 병행한다. 또 아프리카 가나에 선교사를 파송했고 네팔과 인도 선교사들도 돕고 있다. 교회 안에 게스트하우스를 두고 해외 선교사들에게 쉼을 제공한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정성스레 섬긴다. 이 교회 카페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카페 이익금은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의 행복한 나눔을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다. 아름다운 찬양을 부르는 ‘리조이스 어린이합창단’을 운영하며 다음세대 양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CCM 보컬 트레이닝, 케이팝(K-pop)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한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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