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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 줄은”… 천하의 골든스테이트 무너지는 소리

입력 2019-10-28 12:10:0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운데)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원정 경기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전과 같지 않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어. 정말 구리네(It s*ck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원정 경기에서 92대 120으로 완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23일 LA 클리퍼스에 122대 141로 패한 홈 개막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골든스테이트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마디였다.

지난 다섯 번의 시즌 동안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던 골든스테이트 왕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무너질 지 모른다. 골든스테이트가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개막 두 경기를 내리 패하며 시즌 전망에 암운이 드리웠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주전 선수들 중 상당수를 잃고 시작했다. 골든스테이트에서의 3년간 두 번의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케빈 듀란트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했다. 여기에 팀의 주요 득점원이자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수 클레이 톰슨이 직전 챔프전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올 시즌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던 안드레 이궈달라도 팀을 옮겼다.

전력 약화는 충분히 예상됐지만 시즌 두 경기는 한껏 낮춘 기대보다 못한 모습이다. 주포이자 리그 최고의 슈터 스테픈 커리가 두 경기 동안 그에게 집중된 수비를 상대로 평균 23득점을 올렸지만 야투율은 39.5%에 그쳤고 3점슛은 10번 시도해 2개만 성공시켰다.

커리와 원투펀치를 이뤄야 하는 새얼굴 디안젤로 러셀은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단 6득점에 그쳤다. 그린은 원래 득점형 선수가 아니다.

더욱 큰 문제는 수비다. 골든스테이트는 두 경기 동안 평균 130.5점을 내줬다. 수비의 핵 톰슨이 빠진 데다 골밑 자원인 케본 루니까지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코트가 휑해졌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가드 데니스 슈뢰더는 앞선 두 경기에서 평균 6득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2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린은 “지금 우리의 경기에는 수비가 없다”며 “우리가 수비라는 것을 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9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만난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승이 없다. 하지만 뉴올리언스는 개막 3연패를 당했음에도 토론토 랩터스, 휴스턴 로키츠 등 강팀들을 상대로 막판까지 혈투를 펼쳤다. 뉴올리언스전에서도 패하면 골든스테이트는 자칫 동네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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