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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의학 칼럼] 하나님은 대접하는 자에게 군침을 주신다

입력 2020-01-17 01:50:01




오늘 나눌 말씀은 요한복음 9장 6절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 말씀을 통해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군침’이라는 내용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하루 세 끼를 먹거나 부정한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모두 우리의 선택이다. 그렇게 선택해서 입속에 넣으면 그 음식의 역사성, 영성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든지 아무 대응을 할 수 없게 된다. 상한 음식이든 독이 든 음식이든 입안에 들어온 뒤엔 일부러 뱉지 않는 한 음식이 우리 몸을 주관하게 돼 있다.

하나님은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한 1차 방어 시스템을 주셨다. 바로 침이다. 입에 고이는 침의 효능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침은 놀라운 해독제이며 최고의 소화효소다. 나아가 감정 상태에 따라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영적인 액체라고 할 수 있다.

음식물이 입안에 들어오면 혀는 맛을 감지하고 이빨은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음식물은 침과 섞여 분해되기 시작한다. 그다음 음식물은 침의 점액으로 뒤덮여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녹기 시작한다. 침에 있는 해독 물질이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세균을 잡아내고 죽인다. 이빨에 달라붙은 세균이나 독소도 제거한다. 침은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해 준다. 그래서 입의 점막을 보호하고 음식 찌꺼기나 당분을 씻어낸다.

침을 통해 소화와 항균, 충치 예방, 해독이 이뤄진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침을 보약 중 으뜸이 되는 보약이라고까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침의 효능은 조상들도 알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36회 이빨을 부딪친 뒤 입에 고인 침을 삼키라는 조언도 있다. 이렇게 하면 소화 작용이 탁월해지고, 피가 맑아져 종양을 없애고 눈을 밝힐 수 있다.

그중 가장 강력한 게 군침이다. 배고플 때 나오는 침을 군침이라 한다. 하나님은 몸에 음식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군침이 흐르도록 했다. 하나님이 주신 신비의 액체라 할 수 있다.

5일 동안 금식할 경우 금식하기 전 5일과 금식 후 5일 동안 보식을 해야 위를 보호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굶으면 위의 기능이 떨어져 고기를 먹거나 거친 밥을 먹으면 큰 탈이 난다. 침의 분비도 적어지기 때문에 해독 능력이 떨어진다. 순한 죽을 먹어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는 목회자 중에 20세 때 10일 동안 금식하다 너무 배가 고파 삼계탕을 먹은 분이 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유가 궁금해 물어봤다. 금식하는데 먹을 것만 생각나 침이 고여 계속 삼켰다는 것이었다. 침만 삼키다 보니 더 참을 수 없어 10일 만에 삼계탕을 먹었다고 했다. 거친 음식이나 약간 문제가 있는 음식을 먹어도 입안에 군침만 돈다면 소화와 해독을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런데 몸이 병들고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군침이 나오지 않는다. 분을 품었거나 우울한 사람,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의 입에는 군침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예수님은 앞이 보이지 않는 이의 눈에 침에 갠 흙을 발라 주셨다. 그리고 실로암 연못에 가서 눈을 씻으라 하셨다. 하필 왜 침에 흙을 개었을까. 나는 이 침이 한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병들고 연약한 인생을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이 예수님의 몸 안에 군침을 고이게 했다고 생각한다. 군침 안에 녹아있는 예수님의 사랑이 눈을 뜨게 한 것이다.

군침은 하나님이 우리 몸에 주신 귀한 선물이다. 삶을 긍정적으로 대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 주어진 삶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 주변을 따듯하게 대하고 대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군침을 주신다.

삼시 세끼 배고픔을 느끼고, 먹을 때마다 군침이 돌아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오늘도 군침이 가득 도는 날 되길 바란다.

이창우 박사 (선한목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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