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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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22일] 죄의 옷, 두려움의 구덩이 ③

입력 2020-05-21 08:05:01


찬송 :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272장(통 33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3장 15~34절


말씀 : 형들은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에 도착해 요셉 앞에 섭니다. 그들이 선 그 자리는 열일곱 살 소년 요셉이 노예로 팔려가 서른에 이집트 총리가 되고, 7년 풍년을 지나, 약 2년의 흉년이 지속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어림잡아 22년 만에 열두 명의 형제가 한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총리 요셉은 아직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형들을 집으로 초대해 융숭히 대접합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일개 곡식을 구하러 온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총리 저택에서 식사를 대접받는 환대가 베풀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형들은 ‘은혜가 베풀어질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처벌과 형벌과 종의 자리’로 끌려 들어가는 것이라 해석합니다. 남을 잘 속이는 사람이 의심도 많은 법입니다.

형들이 염려하는 그런 억울한 일은 사실 22년 전 자신들로 인해 요셉에게 일어났습니다. 요셉이 베푸는 은혜의 자리가 형들에게는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형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애씁니다. 그 옛날 요셉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했던 형들이 지금 이런 호소를 하게 될 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겸손히 은혜를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할 수 있어도, 하나님은 다른 길을 통해 반드시 갚아주십니다.

요셉의 청지기가 형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너희의 곡식 값은 내가 이미 다 받았다. 샬롬하라(평안하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신 것이다.” 그렇지만 형들은 ‘샬롬’할 수 없었습니다. 왜일까요. 죄를 범한 사람으로서의 불안함 때문입니다. 요셉의 환대, 은혜의 역사가 그들에게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진실하고 당당하면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켕기는 게 많은 인생은 은혜와 환대 앞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죄를 지은 아담이 자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피해 나무 뒤에 숨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불안과 도피는 죄의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이집트 총리와의 식사에 참여한 형들은 형제의 나이 순서대로 자리가 놓인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놀라며 두려워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말한 적도 없는데 출생 순서로 자리가 배치돼 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상한 것이 한둘이 아닌 이 식사 자리는 형들에게는 놀라움과 두려움의 자리였고, 요셉에게는 꿈에도 그리던 친동생을 마주한, 감격의 자리였습니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식사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기도 : 하나님, 하나님의 일하심을 두려워하여 떠는 자가 되지 않고 기쁨으로 하나님 역사에 참여하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는 삶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명호 목사(서울 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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