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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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가르쳐 지키게 하라

입력 2020-10-13 11:05:03


교회학교 유년부 담당 전도사가 설교 중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장난치던 유년부 예배 시간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봅니다. 이전에는 아이들을 영혼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아이들을 한 영혼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다시 모여 예배할 날을 준비하면서 확실한 복음의 증인이 돼야겠다 다짐합니다.”

젊은 전도사의 마음과 결단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정말 확실한 복음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확실한 복음입니까. 지식으로는 복음에 대해 충분히 가르쳤습니다. 문제는 말씀을 지키며 사는 삶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명령을 명심하고 모든 종족에게 복음 전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반드시 명심할 주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는 약속입니다.

주님의 사명은 제자들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지만, 주님이 항상 함께하시기에 감당할 수 있는 사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신 예수님의 약속은 복음을 전하려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반드시 삶에서 체험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 전하는 일에 대단히 열정적이며 기도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주님의 약속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장 칼뱅, 존 오웬, 존 웨슬리, 조지 휫필드, 조너선 에드워즈, 찰스 스펄전 등의 영적 거장들이 회심했을 때, 그들이 누구로부터 설교를 들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설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결국 주님이 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성도가 이 목사에게 가야 하나, 저 기도원에 가야 하나 하며 찾아다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에게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의 기독교 영성 철학자 댈러스 윌라드는 ‘하나님의 모략’에서 초대교회와 현대교회 이단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현대교회의 이단은 주님이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한 말씀을 온전히 지키게 하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반면 초대교회 이단은 영지주의와 할례주의 등이 생기며 복음 외에 무엇을 첨가하려 했습니다.

윌라드는 현대교회 이단이 초대교회 이단보다 더 무섭다고 지적했습니다. 온전한 복음 위에 다른 것을 추가하기 때문이 아니라, 복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삭제하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복음에서 중요한 것을 뺀 내용을 복음이라 믿는 것이, 초대교회 이단보다 더 심각한 이단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르쳐 지키는’에서 ‘지키는’을 빼버리는 것입니다. 가르친 내용을 사람들이 지키게 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 지키지도 않으면서 그저 가르쳤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볼지어다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신 주님의 약속을 가르치기만 하지, 지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위기에 처했고 성도의 삶이 무너지고 사역에 열매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왜 문제가 생깁니까. 주님과 동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려는 열심만이 아닙니다.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신 주님의 약속을 실제로 체험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때 주님은 우리를 통해 열매를 맺으시며, 모든 민족에게 복음 전하는 일도 이루실 것입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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