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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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17일] 하나님께로 기울이다

입력 2021-05-17 03:10:01


찬송 : ‘험한 시험 물 속에서’ 400장(통 46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4장 5~8절


말씀 : 세상 부귀영화만 보고 달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잃기 마련입니다. 한 중년의 사나이가 한적한 해변을 혼자 거닐다 파도가 쓸고 간 백사장에 뭔가 삐쭉 솟아있는 걸 봤습니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나올 법한 마법 램프였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램프의 요정이 나타났습니다. 요정은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은 단 한 가지니 잘 생각해 말씀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부터 1년 뒤의 신문을 가져다 달라고 말했습니다. 1년 뒤 주식 시세를 미리 알아 그곳에 투자해 큰 부자가 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한참 기분 좋게 신문을 보고 있던 사나이는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주식 시세란 아래 자기 죽음을 알리는 부고가 실렸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자기 손안에 있고 자부하는 세상의 모든 쾌락과 통치권의 실체를 예수님에게 보여줍니다. 세상 영화의 속성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악에 뿌리박고 있다는 사실을 뒤로 감추고는 영광의 겉모습만 보여줍니다. 이는 사탄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파괴하기 위해 즐겨 쓰는 방법입니다. 사탄은 자기에게 절하면 모든 영광을 다 주겠다고 합니다.

헬라어로 ‘절하다’는 ‘프로스퀴네오’인데, 엎드려 내 마음을 표현한다는 의미입니다. 몸이 엎드려진다는 건 곧 마음도 엎드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스퀴네오는 몸과 마음이 한쪽으로 엎드러지는 것, 곧 기울어지는 걸 의미합니다. ‘경배하다’ ‘예배하다’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예배는 하나님께로 방향을 바꾸는 것, 다른 곳에 기운 우리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 기울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예수님 마음이 몽땅 하나님께 기울어 있다는 것입니다. 역대하 32장 2~3절을 보면 앗시리아 왕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치러 온 걸 본 히스기야 왕이 성 밖 기혼 샘의 물을 실로암 연못으로 끌어오기 위해 터널을 팝니다. 이것이 히스기야 터널입니다. 길이 533m인 지하 터널의 기울기는 0.06%, 즉 양쪽의 높낮이 차이가 고작 32㎝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기울어도 물은 흐르는지라 지금도 그 터널로 물이 흘러갑니다. 마음도 물과 같습니다. 조금만 기울어도 통째 기울어진 곳으로 흐릅니다.

우리 마음이 하나님으로 방향을 정하고 기울어지면 마귀는 떠나고 하나님이 주는 평화가 임합니다. 주님이 내 인생 가운데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싸움이 끝난 건 아닙니다. 마귀는 얼마 동안 떠나갔다고 했습니다. 사탄은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해, 더 강력한 힘으로 싸움을 걸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이 세상에 기울어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합니다. 언제나 이기는 성도 여러분이 되길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시험 가운데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께만 우리 마음이 기울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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