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종합

"불길 9m 치솟아"…캘리포니아 선박, 목격 당시 이미 전소"

입력 2019-09-03 02:22:19
지역매체 "사망·실종 34명 중 25구 수습"…당국 "추가 생존자 없을 듯"
 
캘리포니아서 39명 태운 선박 화재로 침몰…34명 사망·실종


34명이 죽거나 실종된 캘리포니아 선박 화재의 생존자를 구조한 부부는 목격 당시 이미 선박이 거의 전소돼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샌타바버라 남쪽 산타크루스섬 연안에서 소형 어선 '그레이프 이스케이프호(號)'에 타고 있던 밥 핸슨과 아내 셜리는 2일 새벽 3시 30분께 선체를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밖을 내다본 핸슨 부부는 바다에 떠 있는 5명을 발견, 구조하고 해안경비대에 신고했다.

구조된 5명은 주변에서 스쿠버다이빙 영업을 하던 선박 '컨셉션호(號)'의 선원들로, 배에서 불이 나 탈출했다고 부부에게 설명했다.

핸슨 부부도 컨셉션호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핸슨은 "불길 높이가 30피트(약 9.2m)는 돼 보였다"면서 "(배가) 완전히 타서 없어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지역매체 KEYT 방송 등에 말했다.

선체 측면의 구멍을 통해 불길이 뿜어져 나왔고, 몇초마다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구조된 후 선원 2명이 추가 생존자를 찾으러 사고 현장으로 돌아갔으나 아무도 찾지 못하고 되돌아왔다고 핸슨은 전했다.

아내 셜리는 구조된 선원들이 휴대전화 등 아무런 통신 수단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한 선원은 컨셉션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탑승자 중에는 17세 생일을 축하하려고 부모와 함께 배에 오른 소녀도 있었다고 셜리에게 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선체 길이 22m(75피트)인 컨셉션호는 다이버 33명과 승조원 6명을 태우고 산타크루스섬 북쪽 해안 18m 지점에 정박한 중 2일 새벽 3시 15분께 불이 났다.

해경은 2일 새벽 3시 28분께 구조 요청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컨셉션호에서 발신된 구조 요청에는 당시의 급박한 상황이 그대로 묻어났다.

당시 조난 요청 녹취를 들어보면 컨셉션호의 선원은 해경 접수대원에게 "메이데이(선박·항공기 조난신호)! 메이데이! 메이데이! 숨을 못 쉬겠어요"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해경 접수대원은 신고자에게 탑승자들이 배에서 탈출했는지, 선박에 진화 장비가 있는지 등을 질문했으나 알아들을 수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소방선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선박이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완전히 불 탄 컨셉션호는 수심 20m 바다에 침몰했다.

당국은 2일 밤까지 시신 25구를 인양했으며,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해경 LA 롱비치지부의 모니카 로체스터 서장은 "아침까지 수색을 계속하겠지만, 생존자가 더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선실에 자고 있던 탑승자들이 한명도 빠져나오지 못한 점에 비춰 불이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해경은 짐작했다.

샌타바바라 카운티 소방당국도 3일 새벽까지 수색·구조를 펼치고 이후에는 수습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