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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모른체 하라" 위장교회, 센터 등도 위험 ⵈ 점검 필요

입력 2020-02-19 17:20:18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로 밝혀진 친전지 대구교회. <연합>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21일 현재 대구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 확진자만 144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특유의 예배 행태가 감염증 확산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뒤 내부 공지를 통해 신도들에게 거짓 대응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보건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의 감염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교회 건물을 넘어 각지에 있는 위장카페, 위장교회, 복음방, 센터 등 수십곳에 대한 점검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는 SNS와 유튜브 등에 신천지 섭외부 명의로 신도들에게 돌렸다는 공지내용을 담은 이미지 및 글이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공지문은 신천지를 영어 문자 ‘S’로 표시하면서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된 경우와 아직 의심 받는 단계에 있는 경우를 나눠 대응할 방법을 지시하고 있다.

상대방이 신천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없는 경우에는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거짓 대응 내용을 상세히 지시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이라고 의심을 받고 있다면 “S에 코로나가 있는 게 나와 무슨 관계냐, 내가 코로나에 걸렸으면 좋겠냐며 역정을 내라”고 강조한다.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알려졌더라도 신천지교회에 가지 않고 있다고 대응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부모님 덕분에 내 건강을 지키게 되었다며 감사를 표하고, S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등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섭외부장은 "섭외부장으로서 내부 공지를 돌린 사실이 전혀 없으며, 내부에서 다른 누가 돌린 것인지, 우리를 비방하는 이들이 만든 것인지 등은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특유의 예배 행태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다 탈퇴한 신도는 이날 연합뉴스에 신천지 신도들의 독특한 예배 참여 방식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이에 따르면 가장 특징적 신천지 예배방식은 신도들이 맨바닥에 책 한권 정도 들어갈 틈을 두고 가깝게 앉는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너무 많이 붙어서 최대한 붙어 앉는다"며 "이것이 감염 위험을 키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예배 도중 설교자 말에 신도들이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도록 요구받는 것도 감염을 키웠을 한 원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인데, 신도들이 예배가 끝나면 밀집상태에서 고층에서 저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내려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신도 간 접촉이 늘어나며 코로나 19 감염자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건물 지하 1층 예배 장소에서 기도회가 열리는데 1,500명의 신도가 한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어깨동무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이날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는 대외 종교활동을 일제히 멈췄다.

과거 신천지 고위 관계자였던 한 인사는 "신천지가 대외 이미지를 중시하다 보니 당국에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있다. 당국과 언론에서 사실을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천지교회 전직 신도도 "신천지는 전국을 12개 지파로 나눈다. 각 지파본부마다 섭외부가 있다"며 "다대오지파인 대구교회 섭외부에서 소속 신도들에게 내부 공지를 넣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에서는 일요일은 물론 수요일에도 예배를 보도록 하고 있다. 일요일 예배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월요일 대체예배도 있다"고 전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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