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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통행 금지령…한인타운에 주 방위군 투입

입력 2020-06-02 16:08:58
LA 시내 시위로 유리창이 깨진 한인타운 상점. 연합뉴스


흑인 남성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LA 시와 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여러 지역에서 야간 통행 금지령이 발령됐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새벽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들어갔던 LA 지역이 흑인 사망 시위 격화로 다시 ‘록다운’ 상황에 들어선 셈이다.

LA 시장실은 출·퇴근자와 비상 근무자 등을 제외한 LA 시민들은 통행 금지령이 발령되는 시간 동안 모두 실내에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LA 카운티 역시 1일 오후 6시부터 12시간 동안 통행 금지령을 발령했으며, 애너하임 등 오렌지카운티 주요 지역에서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LA 시 등이 강경 대응 카드를 꺼낸 것은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격화되면서 폭력과 약탈, 방화로 비화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LA 다운타운 및 주변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상점과 약국 등이 약탈 대상이 됐다.

LA 한인사회도 비상 대처에 나선 상황이다. LA 총영사관과 LA 상공회의소는 공동 대책반을 꾸리고, 일부 시위대에 의한 한인 상점의 약탈 피해 등을 막기 위해 한인타운에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을 배치해 줄 것을 현지 행정당국에 요청했다. 주 방위군이 1일 한인타운에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무장한 군 병력이 한인타운 주요 길목 곳곳에 배치돼 경계에 들어갔다.

한인사회는 이와 함께 한인 업소에 보호벽을 설치하는 등의 자체 대응도 진행하고 있다. LA총영사관·한인회는 한인 관련 피해접수·도움 요청도 접수받는 중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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