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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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종교갈등 우려된다" 건겅문제보다 앞서 ⵈ 1위는 경제 불평등

입력 2020-11-10 10:03:24
코로나 팬더믹과 관련해 종교 갈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연합>


 
코로나19 팬더믹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인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 가운데 종교 갈등이 2위를 차지했다. 예상 밖으로 각종 사회적 이슈를 제치고 종교가 심각한 우려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10월 27∼29일 시행한 '코로나19 7차 국민 인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적 불평등이 가장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으며 종교 갈등과 건강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 1순위로 '경제적 불평등'을 꼽은 사람이 5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종교 갈등 문제'(29.7%), '건강 불평등'(22.2%)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교 갈등 문제'이 이처럼 부각된 이유는 일부 교회가 예배와 집회 등을 강행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는 상황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보수 개신교 중심으로 진행된 광화문 집회 등으로 일반 국민의 여론이 악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 최대 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장로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지난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 사태에) 한국교회가 세가지 잘못을 했다”면서 “시대정신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다. 리더십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교회가 예배를 존중히 여긴 만큼 이웃 생명도 존중히 여겼어야 했다”며 “신앙의 자유와 현장 예배만을 강행해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고 교회를 등 돌리게 한 면이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은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61.5%), 바이러스 노출 시 감염 취약성(60.4%), 감염 시 치료 접근성이나 수준(61.1%) 등이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중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 자체가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인식은 지난 3월 말 조사 결과(59.3%)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기회 불평등 요인 중 '감염확산에 의한 경제적 피해를 보상받을 기회'가 가장 심각하다고 봤다. 이 항목에 대해 '기회가 평등'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8.9%에 그쳤다.
 
'감염 예방 차원의 유연근무',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중된 일 분담' 등의 기회가 불평등하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감염증을 치료받을 기회'(56.2%), '감염에 대한 최신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접근 기회'(35.6%) 등에 대해서는 '기회가 평등하다'는 응답이 '불평등'하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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