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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야외영업도 금지 '셧다운' 우려 커져 코로나 급확산 ⵈ 한인업소 타격

입력 2020-11-24 09:47:57
코로나19 확진자 연일 치솟는 가운데 추수감사절 여행객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승객들로 붐비는 플로리다 마이애미 공항의 모습. <AP 연합>


 

LA 카운티 식당과 주점 등 요식업소의 실내 및 야외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록적으로 확산되면서  2차 셧다운까지 임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및 성탄절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한인 비즈니스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A 카운티는 25일 오후 10시부터 식당, 술집과 양조장, 와이너리 등이 야외 패티오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하지만 음식물 투고와 배달 서비스는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일단 오는 12월16일까지 3주간 시행하며 LA카운티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 여부에따라 추가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타격을 입은 한인 요식업소들은 이번 연말 특수를 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야외용 히터를 설치하는 등 야외 영업 투자에 힘써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야외 시설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A카운티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지난 5일 평균치가 하루 4,000명을 넘어서며 급속하게 치솟고 있다. 또 21일 현재 병원의 입원 환자수도 1,473명으로 지난 달보다  92%나 증가했다.
 
LA 카운티는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4,500명을 초과하거나 입원 환자수가 2,000명을 넘을 경우 전면적인 자택대피령(Stay at Home)을 예고한 상태다.
 
따라서 이미 시행 중인 야간 통행금지령과 더불어 모든 비필수업종 비즈니스와 사무실 등이 전면 셧다운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22일 하룻 동안 전국에서 14만2732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며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치가 처음으로 17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일주일 새 15%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미 CDC는 추수감사절에 여행·외출을 하지 말고 같이 사는 가족들과만 명절을 기념하라고 권고했다.
 
또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23일 ABC 방송에 나와 백악관 인사들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들은 CDC의 이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6일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한층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애덤스 단장은 "나는 미국인들에게 간청한다. 조금만 더 버텨달라. 올해는 추수감사절과 기념 행사를 소규모로, 스마트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파티를 예년처럼 열기로 한 것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CDC의 권고를 언급하며 "모든 사람들을 위한 그 조언들을 보라. 이것은 백악관에, 미국인들에게,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금요일인 20일부터 22일까지 3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올해 3월 16일 이후 가장 많은 여행객이다.
 
항공사들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이번 주 항공편을 15%가량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평소 하루 평균 3,500편의 항공편이 운항했는데 금주에는 4,000편이 뜬다는 것이다.
 
글로벌 보건 싱크탱크 '액세스(ACCESS) 헬스 인터내셔널'의 의장 윌리엄 해즐틴은 "정말로 끔찍하다. 지금부터 1∼2주 뒤에는 추가로 엄청난 수의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3분의 1은 추수감사절 모임이 코로나19 감염을 무릅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이들 부모 열 명 중 아홉은 할아버지·할머니가 보통 추수감사절 모임에 참석한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아이들이 가족 명절 전통에 따라 친척들을 만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76%는 고령의 조부모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 고위험군 손님과 아이들의 접촉을 제한하겠다고 했고, 68%는 손님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미시간 의학대학원이 수행한 이 설문조사는 12세 이하 어린이를 자녀로 둔 전역의 부모 약 1,50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3일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230만5천여명, 사망자 수를 25만7,000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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