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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타격' 지난해 새신자 등록 급감 부활절 대면예배 불구 문닫은 교회도

입력 2021-04-07 05:54:05
코로나 팬더믹 기간 중에 교회의 새신자 등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AFP 연합>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제재가 완화되면서 올해 부활절에는 제한적이나마 대면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많았다. 
 
하지만 4차 대유행 조짐이 커지면서 현장예배 참석을 망서리는 교인들도 여전히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우려를 떨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 팬더믹 와중에 교회 출석은 물론 새신자 등록이 크게 감소하면서 교세가 크게 타격을 입고 많은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교회를 비롯해 종교시설에 교인으로 등록한 성인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교회나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종교시설에 신도로 가입했다는 응답률은 47%였는데, 이는 갤럽이 미국에서 193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교회 등에 새 교인으로 등록했다는 응답률은 1937년 첫 조사에서 73%를 기록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60년 가까이 70% 전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응답률이 낮아져 2005년 64%, 2010년 61%, 2015년 55%, 2018년 50%로 떨어졌다.
 
3년 단위 집계치 기준으로는 지난 2018~2020년 사이 교인 가입률이 49%였다.
 
이런 흐름은 특정 종교에 대한 선호도가 없다는 응답자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이 응답은 1998~2000년 기간에 8%에서 2018~2020년 21%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종교가 있긴 하지만 교회 등에 신도로 따로 가입하지 않은 이들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라고 갤럽은 분석했다.
 
교인 가입률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18~2020년 3년치 분석 기준으로, 1946년 전에 태어난 성인의 66%가 가입했다고 응답했고, 2차 대전 종전 후인 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58%가 같은 답변을 했다.
 
하지만 1965~1980년에 태어난 세대는 50%로 감소했고 1981~199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불과 36%만 교회 등에 등록했다고 대답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갤럽은 "미국은 70% 이상이 특정 종교와 연계된 종교 국가로 남아 있지만, 훨씬 적은 절반 이하만이 공식 교인으로 등록돼 있다"며 
"2020년의 가입률 감소는 일시적이고 전염병 대유행과 관련돼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갤럽은 "노년층과 비교해 젊은 층의 등록률이 훨씬 더 낮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지속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정확한 수를 알긴 어렵지만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매년 수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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