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동성애 찬반 둘러싼 교단 분리 서막인가 연합감리교 한인 목사들 보직 변경

입력 2021-04-30 05:29:22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한인 대형교회 담임목사들의 파송을 최근 변경했다. 한인 목회자 사이에서는 동성애  찬반을 둘러싼 교단 분리의 서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연합감리교 칼팩연회 한인코커스(회장 김낙인 목사)는 오는 5월 4일 오후 7시30분 한인교회 긴급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될 이번 대책회의는 남가주주님의교회, 밸리연합감리교회, 샌디에고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파송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해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교단 연회에 항의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회장 이철구 목사)는 지난 22일 정기 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파송 변경 소식이 전해지자 강한 반발과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기총회를 통해 남가주 대형 한인 교회인 밸리연합감리교회 류재덕 목사, 샌디에고연합감리교회 이성현 목사, 남가주주님의교회 김낙인 목사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시무하는 교회로의 파송이 변경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우려했던 불공정한 파송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교단분리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의견들이 토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감리교회는 보통 6월에 연회를 열고 7월 1일부터 새로운 임지로 목회자를 파송하거나 혹은 계속 연임을 시킬지 감독이 결정해 발표하고 있다.
 
칼팩연회 감독은 남가주 한인 대형교회 세 명의 목회자에게 현재 시무하는 교회에서 임기를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남가주 뿐 아니라 동부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뉴저지연회 소속 베다니교회 이기성 목사에 대해서도 연회가  파송변경을 발표했다.
 
이기성 목사는 현재 뉴저지연회로부터 120일 정직을 당한 상태이며, 
교회는 연회의 파송 변경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기성 목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설교를 여러 번 했으며 베다니교회는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WCA와 한인교회총회에 가입돼 있다. 
 
연합감리교 한인교회총회 회장 이철구 목사는 “동성애를 찬성하는 교단과는 함께 갈수 없다”며 보수교단으로 분리를 선언한 바 있는데 이번 총회를 통해 한인교회의 단결과 일치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2년 전에 한교총이 설립될 때 우려했던 교단 분리와 한인 목회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파송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한인교회총회가 존립의 목적을 감당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어려움을 당한 한인교회들을 법적이나 실력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담임목사와 교회 리더십 사이에 의견일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여러곳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의 단합된 모습이고 그렇기만 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