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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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광풍이 일어날 때

입력 2022-07-23 03:10:01


사도바울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번번이 그 길을 막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절로 로마로 갑니다. 자원하여 가는 것이 아니라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재판받기 위하여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려고 했다면 고생하며, 굶기도 하며, 대적들의 공격도 받으며, 여비를 들여갔을 것이고 로마의 중심부로 들어가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관군의 호송을 받아가니 안전하게 공짜로 가고 있습니다. 로마에 가서는 2년간이나 자택에 거하며 복음을 전하고 이후 감옥에 가서 귀부인들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세계 최강의 국가인 로마가 복음화되면서 전 세계로 기독교가 번져 나갔습니다. 이 출발이 바로 죄수로 로마에 호송되는 바울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주로 주목합니다. 그것을 바라보며 일희일비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현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봅니다. 지금 어려워도 하나님의 뜻을 믿고 긍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바울이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행 27:10)고 말합니다. 그런데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행 27:11)고 했습니다. 선장과 선주는 바다의 전문가입니다. 그러니 이들의 말을 신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보다 더 뛰어나신 분이 있으십니다.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바울에게 지금 가면 위험하다고 사인을 주셨습니다. 전문가인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듣고 출발한 배는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순항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이 바람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배는 항해를 포기하고 바람이 부는 대로 정처 없이 밀려갑니다. 우리 인간은 잘될 때는 자신만만합니다. 내가 영업을 잘해서, 내가 지혜가 있어서, 내가 성실해서 잘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이것은 오해입니다. 인생의 태풍이 찾아오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공들은 짐을 바다에 버립니다. 그 배에는 무역하기 위한 많은 짐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살기 위해 배에서 쓰는 도구까지 다 내어 버렸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은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내 생명이 살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물질의 짐, 명예의 짐, 욕망의 짐을 가득 싣고 인생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영원한 생명까지 잃고 영원한 멸망과 저주의 죽음으로 나아간다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지금 선원들은 여러 날 고생을 합니다. 해도 별도 보이지 않습니다. 풍랑이 계속되어 살 여망마저 없어졌습니다. 이때 사도바울이 일어나 배는 손상되더라도 너희들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바울은 로마에 가서 가이사 앞에 서게 될 때까지 죽지 않을 것을 믿었습니다. 사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담대합니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복음의 위대한 일을 행하신다는 믿음을 놓지 마십시다. 이 일에 쓰시려고 여러분도 함께 불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십니다. 우리 모두 이 사명을 가지고 인생의 항해에 승리하는 성도들이 됩시다.

정명철 목사(도림교회)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는 예수님의 3대 사역인 복음전파, 교육, 치유와 섬김을 이 땅에 실현하며 복음의 길을 걷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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