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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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고싶은 설교] ‘악한 세대’ 본받지 말고…

입력 2022-08-16 17:55:02






노아가 살던 시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죄악으로 가득 찬 시대였습니다. 그 땅에 사는 사람의 행위가 포악하고 부패했으며, 그 결과 땅이 부패하였습니다.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함이었더라”(창6:12)

처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심히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창1:31). 하지만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이후 세상은 타락했습니다(창3:17). 이후 인류는 타락한 가인의 후손과(창4장)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경건한 셋의 후손으로 나뉩니다(창5장).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6장에 들어서면서 이 구분이 사라집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창6:2)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셋의 자손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경건한 자녀들을 말하고 ‘인간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으로 타락한 이들을 말합니다. 즉 경건한 후손들이 그렇지 못한 가인의 후손들과 연합한 것입니다. 성적으로 타락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적 타락은 가정의 타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온 땅이 부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창6장4절을 보면 당시 그 땅에는 네피림이 살았다고 나오는데 네피림은 고대에 명성이 있는 용사들을 말합니다.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 이었더라”(창6:4)

용사, 그리고 명성이 있는 자들이라고 하면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실상 그들에 의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죽고 죽이는 일들이 계속된 것입니다. 이처럼 노아가 살던 시대는 성적 타락과 폭력으로 인하여 온 세상이 죄악으로 가득 찼던 시대입니다. 6절의 표현이 당시 사람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더 이상 방관하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온 인류를 지상에서 쓸어버리시기로 결정하십니다.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창6:7)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만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6:8)

인류가 타락하여 죄악과 포악으로 가득 찬 부패한 세상 속에서 노아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는 노아가 잘나서 자신의 능력과 지혜와 행위로 심판 속에서 구원받은 것이 아닙니다. 홍수가 끝난 이후 노아의 모습을 보면 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자신의 하체를 드러내는 연약한 죄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그는 의인이었고 당대의 완전한 자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타락한 죄성을 지닌 인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대단한 것은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사실입니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6:9)

그는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자기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하여 산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자기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몸부림쳤습니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창6:22)

베드로는 이런 노아를 의를 전파하는 자였다고 말합니다.

“옛 세상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벧후2:5)

그렇다면 어떻게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죄가 아닌 의를 전파하며 살 수 있었을까요? 바로 믿음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히11:7)

노아는 현실을 따라 눈에 보이는 대로 산 것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 속에서도 무려 120년 동안 방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고 하나님의 주신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은혜를 받는 사람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삽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예배자로 살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타락한 세대를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갑니다. 그러기 위해선 늘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이시니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면 우리의 삶에는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지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사람과 환경을 초월하게 됩니다. 믿음의 대상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외적인 환경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만약 노아가 하나님이 아닌 사람들을 바라봤다면 그는 결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를 만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평가가 우리 영혼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사람들에 매이고 환경에 매여 있다면 그것은 지금 내가 주님에게서 멀어져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깨달아 신앙을 점검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동역자가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과 동행하면 노아처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노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악한 세대를 따라 살지 말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이루어 의롭게 살아서 방주에 들어가 구원을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했습니다. 우리 역시 이 시대의 노아가 되어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6-17)

우리는 악한 세대를 본받아 사는 죄의 종이 아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나를 드리는 영적 예배자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6:6, 12:1-2)

오늘날 예배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노아가 살던 시대처럼 이 시대가 타락해 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다고 하신 말씀을 꼭 기억하여 노아와 같이 언제나 하나님 앞에 드려진 영적 예배자로, 하나님의 뜻대로 의를 전파하는 복음의 사명자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황덕영 새중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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