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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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나는 지금 잘살고 있나

입력 2022-08-17 03:05:02


고난 겪는 욥을 향한 친구들의 말은 구구절절 옳았습니다. 그런데 틀렸습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욥은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욥 6:25)라며 울부짖었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연구하고 겪었던 인생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욥에게 충고했습니다.(욥 5:27) 그래서 옳은 말을 했지만 틀린 말을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나오지 않은 옳은 말은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다 옳으나 그것으로 십자가 구원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탕자에게 잔치를 베푸시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의인의 고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듣게 될 때만 깨달아집니다. 요셉은 자기를 죽이려 했던 형들도 용서하고 오히려 품어주고 도와주었습니다. 하나님과 계속 교통함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과의 친밀함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힘든 이유는 마음대로 사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양치질을 배울 때 힘든 것은 그동안 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지면 양치질하지 말라고 하면 불편해합니다. 주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의 친밀함을 경험한 사람은 주님의 임재 없이 사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입니다. 말도 함부로 하지 않게 되고 행동도 조심하게 됩니다. 항상 주 예수님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잘살고 있나’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확실한 답은 환경과 형편이 아니라 주님과의 친밀함에 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지금 잘 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어 보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다 이 훈련을 받았습니다. 노아의 방주를 보면 배에 꼭 있어야 할 돛대도 삿대도 없었습니다. 그저 물 위에 떠 있는 상자 같았습니다. 창문도 하늘로 뚫린 하나만 있었습니다. 노아와 가족이 그 방주 안에서 1년 17일을 지냈습니다. 언제 물이 빠질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시작하심에 있어, 1년여 동안 오직 하나님과 눈을 맞추는 훈련을 시키신 것입니다. 1만4000t급 배가 산 정상에, 그것도 급속히 빠져나가는 물 가운데 안착하는 일은 아무리 고난도의 조종술을 가진 사람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안착 도중에 바위 하나로 인해 방주가 기울어지면 배 안의 있는 모든 동물은 압사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하나님만이 그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아에게 1년여 동안 하나님과만 눈을 맞추는 훈련을 시키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이유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은 우리의 본성과 정말 안 맞는 삶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때 마음이 편합니다. 마냥 믿고 기다리는 것은 불안한 일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방주에서 노아 가족이 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기다리며 순종해야 합니다. 이 훈련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300만명이 광야에서 40년간 먹고 이동하며 살았습니다. 아침의 만나와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살았습니다, 한 벌 옷과 한 켤레 신발로 40년을 살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환경을 바꾸어 주시고 일할 기회를 주시기를 기다리지만, 주님은 우리가 어떤 처지에서도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께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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