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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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9월 22일] 구시 같은 사람을 만나면

입력 2022-09-22 03:05:01


찬송 : ‘피난처 있으니’ 70장(통 7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7편 17절


말씀 : 다윗이 시편에서 대적, 원수, 악인이라고 부르는 인물이 바로 구시입니다. 성경 본문 어디에도 나오지 않고 시편 7편 표제에만 나오는 구시는 사울 왕과 같은 지파 베냐민 사람으로, 사울 왕이 다윗을 핍박할 때 다윗에게 가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구시가 한 일이 무엇이었는지는 사무엘서(삼상 24:9)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는 말”을 퍼뜨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울 왕 곁에서 아첨하고, 거짓말하고, 모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주변에서 종종 이런 이들을 만납니다. 말로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누명을 씌우고, 거짓말을 밥 먹듯 일삼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보통은 맞서 싸우거나 자신의 억울함을 강변하거나, 상대방과 같은 방법으로 상대를 비판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맞서다 보면 상대방과 같이 되고 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다윗은 구시를 어떻게 상대했기에 마지막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다윗이 구시를 상대하는 태도는 오늘 우리가 억울한 일, 분노가 치미는 일을 당했을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다윗은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폈습니다(3~5절). 구시가 하는 말이 맞는다면 마땅히 벌을 달게 받겠다고 선언합니다. 우리도 상대와 맞서기 전에 하나님 앞에 내 모습은 정당한지 살피는 일이 앞서야 합니다. 다음으로, 다윗은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의로움을 인정하고(11절), 하나님의 판단으로 대적을 심판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6~13절).

사람은 아무리 스스로 똑똑하다 여겨도 착각하고 오해하고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이 스스로 상대를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은 옳다고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죄가 가져오는 것은 재앙과 거짓이며(14절), 결국은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지고(15절), 스스로를 징계하게 될 것을 확신하며 기다립니다(16절). 이런 태도로 구시 같은 사람을 대한 결과 다윗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도 로마서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해 권면하는 가운데(롬 12:19~21)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언 말씀을 인용하면서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악에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시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좋지만, 세상에서 살다 보면 원하는 바와 관계없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다윗이 보여준 믿음의 태도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세상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갈 때 세상에 물들지 않고, 세상의 방법대로 따라가지 않고, 믿음의 방식을 지킴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가족들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효석 목사(서울 무지개언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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