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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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못 치기

입력 2022-09-22 03:05:01


‘못 치기’를 아십니까. 꽤 오래된 아이들의 놀이 중 하나였습니다. 못 치기에서 ‘못’은 우리가 다 아는 그 못입니다. 못을 무른 땅에 박습니다. 못 치기에서 이기려면 박힌 못을 넘어뜨리면서 동시에 내 못을 땅에 박아야 합니다. 더 굵고 긴 못일수록 유리하고 나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굵고 긴 못을 구하기 어렵단 겁니다. 그래서 잘 보관해야 합니다. 못뿐 아니라 구슬과 딱지, 머리핀 등을 많이 가진 친구들은 늘 어깨를 으쓱거리며 지냈습니다. 뭐가 그리 대단한 것들이라고 자랑했으며 자랑하는 친구를 부러워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중해서 그렇습니다. 남들은 별것 아니라 해도 자신에게는 소중하니 그것들을 보관하고 자랑한 것입니다. 조그만 것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아름답고 예쁩니다. 우리 삶에 작고 보잘것없어서 함부로 다루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도 소중히 여기 줄 아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 아닐까요.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 10:29)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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