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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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3% “성경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다”

입력 2022-09-27 03:05:01


미국인들이 점점 하나님의 진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성경은 진리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미국 복음주의 사역단체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 응답한 미국인 비율이 올해 53%로 2014년(41%)에 비해 12% 포인트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는 2년마다 미국인의 신앙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미국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이단적 견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주의자 네 명 중 한 명(26%)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나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의 예배를 받는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2020년 42%에서 올해 56%로 급증했다. 이는 성경적 진리가 아니다. 예수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고 했다.

‘예수는 위대한 스승이지만 하나님은 아니다’라는 말에 동의한 비율도 2020년 30%에서 올해는 13% 포인트 증가한 43%로 나타났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다. 복음주의자 73%는 “예수는 하나님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존재”라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4세기 초 이단으로 정죄된 아리우스파의 이해다. 예수님은 “나와 아버지는 하나”(요 10:30)라고 했다.

복음주의자 60%는 성령은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와 성령을 보냈고 그 영은 완전한 하나님(행 5:3~4)이다. 복음주의자 57%는 “대부분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죄지을 수는 있지만 죄성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원죄(롬 5:12)를 부정하는 것이다. 인간이 선하게 태어났다는 관점은 이단으로 정죄된 펠라기우스주의에 가깝다.

연구자들은 “지난 8년간 나타난 경향 중 하나는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개인적 견해나 문화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성경 속 가르침을 거부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예를 들어 ‘동성애에 대한 정죄는 오늘날 적용되지 않는다’에 대해 복음주의자 28%가 동의했는데 이는 2016년보다 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헌 판결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성 정체성은 선택의 문제’라는 데 동의한 비율도 37%로 2016년에 비해 5% 포인트 늘어났다. 하지만 94%는 ‘혼외 성관계는 죄’라고 믿고 91%는 낙태를 죄라고 생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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