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오늘의 설교] 위기에서 주의 도우심을 구할 때

입력 2022-10-22 03:10:01


요즘 우리는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위기, 국내외 정치와 경제 상황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인생의 문제들에도 직면합니다. 이런 인생의 상황 가운데서 어떤 신앙의 자세를 가져야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편리대로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살아있는 관계를 유지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장로들은 이러한 영적 원리를 몰랐습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1차 전쟁에서 패배하여 4000명의 군사가 죽었습니다. 이스라엘 장로들은 그 위기에서 벗어나는 해결책으로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져오도록 했습니다.(삼상 4:3) 언약궤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상징입니다. 그런데 2차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완전한 참패를 당했습니다. 이번에는 3만명이 죽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이스라엘 장로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하시지 않았기에 1차 전쟁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왜 이스라엘과 함께하지 않으셨는가’라는 근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과 관계가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언약궤를 가져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빠진 언약궤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간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만을 간구했습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간구하고 응답받을 수 있는 놀라운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시는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예수 이름으로 간구하는 것은 다른 종교에서도 할 수 있는 주술적인 주문에 불과할 것입니다.

둘째, 현실적인 삶의 위기보다 영적 위기를 먼저 해결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 삶의 어려움에 집중하다가 영적 장애물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적 장애가 먼저 해결될 때 홍해가 갈라지고 요단강이 멈추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7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기를 해결하십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삼상 7:3)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위기를 해결하시기 전에 영적 위기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영적 탈선과 타락의 위기에서 돌아서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는 ‘인생의 고통과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원하시는 것은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사귀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어려움과 고통은 하나님을 올바르게 경험할 수 있는 축복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내 삶의 모든 것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과 깊은 사귐 속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감으로써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1929년 설립된 충북 청주 서문교회는 세계 선교에 헌신하는 교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다음세대를 키우는 교회, 기독교 변증으로 전도하고 영적 성숙을 추구하는 교회를 목표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박명룡 목사(청주 서문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