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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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풍랑 앞에서 주님께 길을 묻다

입력 2022-12-12 03:10:01


깊은 밤, 제자들이 힘겨워합니다. 갈릴리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에 갇혀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다는 것에서 오는 위기감을 이들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기도하시던 주님이 이를 아시고 배를 향해 걸어오셨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신앙의 실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믿음 생활’에서 승리할 방법이 무엇인지 일러줍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와 함께하고 계시다’는, 임마누엘의 은혜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성공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고 넘겨짚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엔 믿음 생활의 성공 방법이 기록돼 있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왜 실패할까요. 우리는 믿음이 필요한 때가 돼도 속절없이 세상의 물결에 굴복해 두려워하곤 합니다. 믿음을 갖고 있었음에도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오늘 본문의 가장 익숙한 장면은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과,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물에 빠지는 모습입니다.

배에 갇혀 있던 제자들은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예수를 따르겠다고 따라나선 우리의 모습이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믿음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영웅이 믿음의 도전을 할 때 그에게 거센 바람이 불어왔고, 베드로는 바람을 보고 두려워 그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성경에서 바다는 세상을 상징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험한 세상에서 구원의 방주인 교회를 만든 뒤 주님께서 명령하신 목적지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역류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물 위를 걸어야만 하는 결정적인 순간도 마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교회는 두려움 앞에서 다시 광야로 후퇴해 뒷걸음질 치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여기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믿음이 없다면 우린 계속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에 대한 깨달음과 예수님을 향한 신뢰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뢰는 말씀에 대한 깨달음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읽어야 하고, 그 속에 담긴 것들을 실천하며 성령의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고 우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엄하게 꾸짖으십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고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믿음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교회는 마귀와 세상의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느니라.”(요 13:1)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사 항상 바로 옆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우린 주님의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승리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주님을 진실로 믿고 물 위를 걸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하리라”고 말입니다.

남재섭 목사(우린교회)

◇우린교회는 경북 구미에 있는 교회다. 지역 사회를 섬기면서 주님의 몸이 된 교회들과 연합하기 위해 올해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 소속 교회로 다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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