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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암전문의가 전하는 ‘건강톡’] 대장암 젊다고 안심 못해… 용종은 꼭 제거를

입력 2017-06-18 17:35:01
원자력병원 외과 문선미 과장(사진 왼쪽)과 소화기내과 양기영 과장이 환자의 진료기록을 보며 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는 2012년 13만6000여 명에서 2016년 15만6000여 명으로 5년 간 15%가 증가했다. 고지방음식, 인스턴트식품 등의 과다섭취로 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생이 늘어 전체 대장암 환자 중 30∼40대도 약 10%를 차지했다. 특히 젊은 층은 대장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대장암도 치질처럼 대변에 피가 보이나요

-대장암 증상으로 일부에서 대변에 피가 보이는 경우가 있어 치질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치질은 항문과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질환들을 폭 넓게 부르는 말로 이 중 가장 흔한 질환인 치핵은 배변 중 선홍색의 출혈, 항문통증 등이 있습니다. 대장암은 치핵과 마찬가지로 혈변이 있을 수 있고, 진행됨에 따라 배변과 관계없이 항문에서 검붉은 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체중변화가 없는 치핵에 비해 대장암은 체중이 감소하고 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 설사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대장암 진단은 항문직장수지검사, 대변잠혈반응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등을 합니다. 이중 대장내시경검사는 의심부위를 조직검사로 확진할 수 있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검사법은 검사 전 약을 먹고 장을 깨끗이 비운 후 항문을 통해 대장의 끝부분까지 튜브모양의 특수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내부를 관찰합니다. 용종이 있으면 용종 절제기구로 용종을 절제하고 조직검사도 할 수 있어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가능합니다.

대장 용종은 모두 떼어내야 하나요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장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흔히 발견되는 용종은 암이 될 가능성이 적은 과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등과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용종에서 진행되어 발생하고, 용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 대장암의 위험을 75%까지 감소시키므로 반드시 절제해야 합니다.

수술로 치료 되나요

-대장암의 치료원칙은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는 근치적 완전절제입니다. 수술은 대장암을 중심으로 앞·뒤 정상대장을 포함해 대장암에 영양을 공급하고 암세포의 전이 경로가 되는 혈관과 주위 림프절의 광범위한 절제가 함께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병기 2기 이상 진행성 직장암은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합니다.

직장에 암이 생기면 항문을 제거하나요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하고, 항문과 연결된 부위를 직장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직장부위에 암이 생기면 항문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복회음절제술이 많이 시행되었습니다. 원자력병원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치료와 항암제를 같이 투여하는 병용요법으로 항문보존은 물론 국소재발을 줄이고 있습니다. 항문 가까이에 상부의 결장을 연결하여 직장을 대신하게 하는 저위 혹은 초저위전방절제술은 항문을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환자 삶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예방은 어떻게 하나요

-대장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불규칙적이고 서구화된 식습관 및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요소를 잘 이해하고 평소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섬유질은 발암물질이 장벽과 접촉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 합니다. 붉은 색 육류와 동물성 지방은 제한하고, 고칼로리 음식을 줄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금연과 함께 과음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후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대장암 가족력, 용종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여 검진 연령과 주기를 조절합니다. 또한, 30∼40대의 젊은 층도 혈변, 빈혈, 배변 습관 등의 변화가 있으면 빨리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도움말=원자력병원 대장암센터 문선미(외과)·양기영(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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