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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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스위트 홈 함께 가꿔요”

입력 2017-06-25 20:50:01


현은민 센터장


경북 안동시 신안동에 사는 40대 김모 씨 부부는 최근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부부학교’에 참가해 그간 지속돼온 불화를 떨쳐내고 화목한 가정을 회복했다. 친지의 권유로 참가한 이 부부학교에서 김씨와 노씨는 각자에게 잠재돼 있던 문제를 비로소 깨닫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남편 김씨는 “그동안 내 문제는 도외시한 채 상대만을 탓해왔던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앞으로 잘하기로 작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현은민)는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부부학교’에 앞서 ‘아버지 학교’와 ‘어머니 학교’도 각각 열어 건강한 가정을 위한 아버지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실천방법들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연중 영일 없이 가동된다. 위의 가족학교 같은 비정기 사업들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펼치는 사업만도 20가지가 넘는다. 그러다보니 타 지자체의 가정 관련 단체들에서는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노하우를 배워가기에 바쁘다.

안동대학교와 함께하는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건강가정기본법에 의거해 안동지역 가정의 문제를 예방하고 건강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9년 5월에 설립돼 8년여 동안 지역을 위해 일해 왔다.

설립 초창기에는 캠페인성 위주로 사업을 하다 점차 지경을 넓혀 각종 행사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국가적인 이슈로 대두돼 있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각종 사업은 질이나 양에서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가족나눔터’ ‘공동육아나눔터’ ‘가정코치사 양성’ ‘할매할배의 날’ ‘가족친화의 날’ ‘아빠와 함께해요’ 등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특화된 사업들도 눈에 띈다.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역에서 크게 건강가정사업과 아이돌봄지원사업으로 나누어 일하고 있다.

건강가정사업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가족친화문화 조성, 남성대상 아버지 교육과 가족 양성평등 교육, 생애주기별 부모교육 활성화, 가족관계 향상 및 역할갈등 해결,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사랑의 날 등 가족친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강한 가족 형성과 더불어 일과 가정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 가족교육, 가족상담, 가족문화, 가족돌봄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봄지원사업은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등의 아이돌봄을 지원해 아동의 복지 증진과 이용자 가정의 일-가정의 양립을 돕는 일이다. 이를 통해 가족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과 아이돌봄 여성의 일자리 지원 등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활동상이 더욱 빛나는 것은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센터의 사업들이 안기동의 센터 건물뿐 아니라 안동대, 관공서, 군부대, 교도소, 어린이집, 교회 등 공간을 초월해 곳곳을 누비며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부부학교 등도 안동교회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그래서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웬만한 광역지자체의 가정 관련 단체 못지않은 활동폭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맞벌이 가족, 한부모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이 늘어나면서 자녀양육의 어려움과 자녀돌봄 공백이 커지는 현실에서 안동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역할은 귀하게 여겨진다. 더구나 경력단절 여성들이 늘면서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단체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은민 센터장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그 속에서 개인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우리 센터는 가정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가족생활교육과 건강가정 정보제공, 가족문제 상담 및 치료, 건전한 가정생활문화 운동과 가족친화문화 조성, 다양한 가족을 위한 가족지원서비스, 지역사회 연계사업 등 지역밀착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가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소장은 또 “가족사랑을 실천하고 행복을 나누는 건강한 가정,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 센터가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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