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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망치면 성도 줄어든다는 두려움 떨쳐야”

입력 2017-08-01 00:05:01
국민일보DB


설교는 예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때론 목회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때문에 상당수 목회자가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부담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 부담감은 완성도 높은 설교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미국의 온라인 기독 매체 ‘처치 리더스’의 편집자인 브라이언 옴은 최근 ‘목회자가 경계해야 할 설교에 대한 통념’을 제시했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은 이글을 번역해 소개했다.

옴은 먼저 ‘준비 시간이 길수록 더 좋은 설교가 나온다’는 생각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석을 연구하고 유명한 사람들이 쓴 설교나 기록물을 읽으며 준비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더 영향력 있고 강렬한 말씀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논리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이 아니다. 언제나 가장 좋은 설교는 목회자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 나타난다”라고 강조했다.

설교를 망치면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통념도 잘못됐다고 했다. 옴은 “한 번 설교에 실패했다고 교인들이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는 건 공포에 기초를 둔 잘못된 추측”이라고 지적하면서 “성도 수 감소는 보통 여러 요인이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통교리에 반하는 설교를 하면 예배 참여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목회자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성도들이 안다면 설령 설교를 망치더라도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피드백이 설교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생각도 경계해야 할 통념으로 꼽혔다. 옴은 “목회자들은 설교에 대한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며 “정직한 피드백을 해주려는 사람이 주위에 없다면 설교는 나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목회자는 배우자 외에 균형 잡히고 건설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할 만한 피드백을 해 줄 현명한 대상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학술적이고 신학적인 메시지를 담아야 깊이 있는 설교’라는 인식을 탈피하라고 제안했다. 옴은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간결하지만 분명하게 복음을 가르치셨다”며 “단순한 용어를 사용해 사람들의 마음에 진리를 관통시키는 것이 깊이 있는 설교”라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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