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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독도수호 앞장서는 계기 되길”

입력 2017-08-11 00:05:01
정성구 목사가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 한국칼빈주의연구원에서 독도가 한국땅임을 증명하는 영국의 고지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일제강점기 신앙의 자유를 유린당했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이번 고지도 공개가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데 한국교회 또한 앞장서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 정성구(75) 목사는 독도 문제 해결에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그의 뒤에는 정 목사가 일생 동안 모아온 서양의 고지도들이 펼쳐져 있었다. 1809년 영국에서 그려진 한 지도에는 한반도 옆의 두 섬을 알파벳으로 쿨릉도(울릉도), 참두도(삼봉도·당시 조선에서 독도를 부르던 이름 중 하나)라고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었다.

정 목사는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칼빈주의연구원에서 ‘광복 72주년을 맞아 일본 신제국주의의 독도문제를 고발함’이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갖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서양의 고지도 60여점 중 10여점을 공개했다. 정 목사는 “독도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나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이라며 “한국에서 나온 독도 관련 지도는 다른 분들이 이미 공개해주셨으니 외국에서 나온 지도를 많은 분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발표회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칼빈신학자이지 독도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런 정 목사가 한·일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정 목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이나 신사참배 거부 등으로 고난을 겪은 목사님들의 삶을 공부하며 일본의 악행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목사는 1980년대 중반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의 삶이 담긴 ‘한국교회설교사’를 일본에서 출간해 일제의 한국교회 탄압을 일본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정 목사는 그의 전공인 칼빈 신학을 통해 독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신학 역사 공부를 위해 당시 서양에서 그려진 지도들을 보니 독도가 한국 땅으로 그려진 지도들이 많았다”며 “이런 지도를 모아 독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그동안 모은 고지도들을 교육부와 공유할 계획이다.

정 목사는 독도 위안부 역사왜곡 등 일본과의 역사관련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도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한국교회들은 황국신민이 되겠다는 맹세를 하고서야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되찾은 신앙의 자유를 계속해서 누리기 위해 한국교회도 한·일문제 앞에 역사의식을 갖고 이 시대의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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