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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멍군, 역대급 대포쇼… 휴스턴 vs 다저스 5차전

입력 2017-10-30 18:35:01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번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30일(한국시각)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팀이 1-4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2, 3루에서 상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초구를 받아쳐 4-4 동점을 만드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가 4-4로 맞서 있던 5회초 바뀐 투수 콜린 맥휴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가 역대급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서 5차전 만에 단일 월드시리즈 사상 최다홈런 신기록이 나오는 등 연일 대포들이 마운드를 난타하고 있다. 지나치게 미끄러워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은 월드시리즈 ‘공인구’ 논란도 계속 나올 전망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연장 접전 끝에 극적 끝내기 안타로 웃으며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휴스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LA 다저스를 상대로 13대 12 진땀승을 거뒀다.

홈런포의 포문은 휴스턴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열었다. 휴스턴이 1-4로 뒤지던 4회말 구리엘은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3점포를 작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도 바로 응수에 나서 5회초 코디 벨린저가 3점 홈런을 터뜨려 7-4로 도망갔다. 그러자 5회말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가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휴스턴은 7-8로 끌려가던 7회말 선두 타자 조지 스프링어의 솔로홈런, 카를로스 코레아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11-8로 역전했다. 경기는 끝난 듯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9-12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9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포와 크리스 테일러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2-12로 팽팽하게 양 팀이 맞서던 10회말 2사 1,2루에서 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은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5시간 17분의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차전에서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홈런이 나온데 이어 이날도 7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올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이 나오며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경기에서 만든 21홈런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혈투를 보여주듯 이날 경기는 2005년 월드시리즈 2차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5시간 45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장 경기가 됐다.

화끈한 홈런쇼로 인해 공인구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지난 29일 4차전 패배 직후 브렌트 스트롬 휴스턴 투수코치는 “모두가 월드시리즈 공인구가 정규시즌 때와 다른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3차전 선발로 나와 패전투수가 된 다저스의 다르빗슈 유도 “공이 너무 미끄러워 슬라이더를 제대로 못 던졌다”고 말했다. 이에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공을 쓴다”고 일축했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11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 다저스는 리치 힐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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