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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수수료 너무 높다”… 앱 개발업체들 반발

입력 2018-08-27 04:10:02


독점적으로 모바일 콘텐츠 유통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이 받는 거래 수수료가 너무 높다며 반기를 드는 앱 개발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양상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애플 아이튠스를 통한 지불 방식을 우회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이튠스를 통한 구독료 지불을 막고 자사의 모바일 버전 웹에서 직접 지불 정보를 등록하게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인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테스트를 내달 말까지 유럽, 중남미, 아시아 33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의 지불 방식 변경 테스트는 애플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구글의 콘텐츠 중개 수수료 정책은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왔다. 이들의 앱 마켓에서 앱을 출시하면 첫해에는 판매액의 30%를, 다음 해부터는 1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앱스토어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매출’ 비중이 14%에 달한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부과가 부당하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앱 마켓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내려받을 수는 있게 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사 웹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미국 유명 게임사 에픽게임즈는 게임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게 할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잇따른 반기의 결과로 애플과 구글이 앱 개발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수수료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26일 “소비자들이 앱 마켓 이용을 선호한다”며 “대부분 개발사들은 거대 앱 마켓을 통해 자신들의 앱을 알리고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 분석 결과를 보면 앱 소비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2018년 전반기 총 344억 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27.8% 성장한 규모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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