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겨자씨] 주님이여, 내 손을

입력 2021-06-21 03:10:01


제게는 아들 한 명과 딸 둘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마다 제각기 다른 기질과 성격, 그리고 그들이 내는 열매들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들은 독립심이 강하고 뭐든지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합니다. 딸들은 부모를 의지하고 사소한 일도 상의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우리 가족이 살던 네팔의 마을은 가파르고 비가 오면 길이 대단히 미끄러웠습니다. 언젠가 언덕 아래에 있던 교회에 가기 위해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내려갈 때면, 아들은 항상 자기가 제 손을 잡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미끄러운 길을 내려가다 보면 제 손을 잡은 아들의 작은 손은 항상 제 손을 놓쳤고, 전 미끄러지는 아들을 다시 잡곤 했습니다. 그러나 딸들은 제게 그들의 손을 맡겼고, 전 그들의 손을 꼭 잡고 갔기에 절대 미끄러지지도 않고 손을 놓치는 일도 없었습니다.

우리 삶도 우리의 작은 손으로 하나님을 잡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고 강한 손이 우리 손을 잡아주시도록 하나님께 우리 손을 맡기고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변성우 목사(여의도순복음시흥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