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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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성막에는 바닥재가 없다

입력 2021-06-25 03:05:03


성막 내부는 순금과 화려한 천으로 장식했습니다. 등잔대와 관련 기구에 들어간 금만 해도 한 달란트(34㎏)였다고 하니 성막에 사용된 금의 양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언약궤와 분향단, 떡상을 조각목으로 만들어 순금으로 감쌌고, 성막의 벽도 조각목에 금으로 감싼 널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성막의 내부도 사방이 순금이었습니다. 천장과 문 역할을 한 휘장은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놓은 귀한 천으로 만들었습니다. 성막 안으로 들어갈 때면 그 위엄과 화려함에 압도당했을 것입니다. 위엄있는 왕이 거하는 왕궁에 들어가는 것 같았을 겁니다.

이는 요한계시록에서 묘사된 새 예루살렘을 꼭 빼닮은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점이 하나 있었는데, 성막에는 바닥재가 없습니다. 새 예루살렘 성의 바닥은 순금 길로 만들어졌으니 성막 바닥도 금으로 감싼 조각목으로 깔 만도 한데, 성막의 바닥은 광야의 땅 그대로 두게 했습니다. 화려한 성막 안에 있지만, 광야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 서 있더라도 엄위한 하나님의 임재가 늘 함께 하는 성막같은 천국에서 살고 있음을 기억합시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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