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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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반환점

입력 2021-06-29 03:10:01


동네 산책로 끝자락에 누군가 고깔 모양의 표지판을 설치해 놨습니다. 적당한 지점에서 돌아가던 주민들은 언제부턴가 그 고깔을 기준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반환점이 된 것이지요.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이제 반환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후반전을 시작할 때입니다. 소설로 하면 지금껏 펼친 복선이 연결될 때입니다. 낚시꾼은 그간 뿌려놓은 떡밥으로 물고기를 낚을 순간입니다.

게을리 살았던 이들은 반환점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외면하려 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분들은 반환점이 보이면 소망이 생깁니다. 눈물로 뿌린 것들을 거둘 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반환점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지점을 지났는지는 자신이 압니다. 애써 피하지 말고 지금껏 애써 쌓아온 것을 정리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힘 조절을 하면서 가야 할 지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환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낭비하는 것이 없도록 시간을 보다 질적으로 사용할 때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주님 만날 날이 가까운 것은 진짜 복입니다.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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