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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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딥페이크→첨단 조작기술… 다듬어 쉽게 쓰면 범죄 예방 도움

입력 2021-08-21 04:10:01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이 다양해지고 그 수법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범죄 수법에 대한 쉬운 해설은 비슷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측면이 있지만 해당 범죄를 설명하는 용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범죄들의 경우 해당 용어를 외국어 표기 그대로 쓰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등장한 범죄 유형 중에는 동영상 속 인물의 얼굴을 교묘하게 바꿔 조작하는 ‘딥페이크’가 있다. 특정 인물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학습시켜 일반인의 얼굴로 교묘하게 합성시킨 편집물을 만들어낸다. 이 경우 실제 영상 속 인물이 아닌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동시에 이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 속아 또 다른 사기 범죄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반) 첨단 조작기술’이라는 말로 다듬어 사용하면 범죄 유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성범죄 사건에서 주로 등장하는 ‘몸캠 피싱’ 역시 ‘신체 불법 촬영 협박’이라는 말로 다듬어 쓰면 의미 전달이 훨씬 정확하다. ‘리벤지 포르노’는 ‘보복성 음란물’로, ‘스미싱’은 ‘문자결제사기’ 등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된다.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링’으로 잘 알려진 단어는 ‘범죄 분석가’ ‘범죄 분석’이라는 말로 바꿔서 사용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용어가 된다. 피의자 얼굴을 식별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을 일컫는 ‘머그 샷’은 ‘피의자 사진(공개 제도)’으로, ‘스모킹 건’은 ‘결정적 증거’ 등으로 다듬어 사용할 수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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