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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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사랑한 한국과 세계 선교 네트워크 확장 힘쓸 것”

입력 2022-02-24 03:05:02
에드워드 그래함 사마리안퍼스 프로젝트 총괄부회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인터뷰를 갖고 사마리안퍼스가 전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복음 사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에드워드 그래함(Edward Graham·43)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대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프로젝트 총괄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자인 그는 2020년 국내에 설립된 사마리안퍼스코리아(대표 크리스 위크스) 방문과 국내 목회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방한했다. 24일 열리는 코로나19 긴급모듈병원 훈련 세미나에도 참석해 축사한다. 앞서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서울시·고려대의료원과 감염병 예방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난달 업무 협약을 맺었다.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만난 그래함 부회장은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16년간 복무하며 각종 특수 작전에 참여한 베테랑 군인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사마리안퍼스에 합류해 전 세계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있다.

-한국은 첫 방문이다.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기도 응답과도 같다. 할아버지가 이 땅에 복음을 전하셨고 할머니도 평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셨다. 아버지께서도 어릴 때부터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사마리안퍼스의 설립자는 한경직 목사와 함께 사역했던 밥 피어스 목사다. 한국은 우리 단체의 고향인 셈이다.”

-방한 이유가 궁금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마리안퍼스가 가진 코로나 긴급 병상 설치와 운영 노하우를 나누는 게 방문 목적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교회와의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 한국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협력하기 위해 왔다. 이번에도 여러 분과 만났다.”

-알고 있는 한국인 목사가 있는가.

“할아버지 때부터의 인연으로 김장환 목사를 알고 있다. 오늘 새벽에는 서울 명성교회 새벽예배에 참석해 김하나 목사도 만났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도 많이 만났다. 이토록 열정적인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교회의 저력이 늘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마리안퍼스를 소개해 달라.

“50여년 전 세워진 기독교 국제 구호단체로 기근과 재난에 즉각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모델이다. 조건 없이 도움을 주고 복음을 심는 게 사명이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까지 달려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영국 호주 독일에 지부가 설립됐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17개국에 현장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군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미 육군 레인저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시리아에 파견돼 특수 임무를 맡았다. 작전 중 급조폭발물(IED)이 터지면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방탄조끼에 총알이 박혔던 적도 몇 차례 있었다. 아버지가 사마리안퍼스 사역에 참여하라고 수차례 권하셨는데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하나님의 일처럼 영원한 일이 없다고 생각해 스스로 동참했다. 주님의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는 감사함이 크다. 요한복음 14장 1절의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는 말씀을 좋아한다. 군 복무 중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내게 믿음의 확신을 준 구절이다. 이 말씀으로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이 결국 사마리안퍼스로 이끄셨다. 기회가 되면 군복무 경험을 살려 아무도 가지 않는 현장을 찾고 싶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어떤 활동을 하나.

“한국은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을 갖춘 나라이고 교회도 성장했다. 가장 큰 관심은 사마리안퍼스의 사역을 한국 사회나 교회와 협력하는 데 있다. 한국교회의 협조로 이 일이 태평양을 건너 전 세계로 확산하길 기대한다. 우리 단체는 세계 각국에 58개의 선교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린다.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CC) 사역이 한국에서 확대되는 것도 바라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교회를 통한 사역이다. OCC는 해마다 전 세계 교회와 협력해 미전도 종족을 찾아 그 지역 아이들에게 선물과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방한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향한 사랑이 대를 잇는 가풍 속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늘 ‘두려움 없는 교회를 만나려면 한국교회를 보라”고 하셨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게 됐다. 한국교회에 사마리안퍼스 사역을 지속해 소개하고 싶다. 그리고 함께하고 싶다. 사마리안퍼스가 전 세계 이웃을 향해 달려갈 때 한국사회와 교회의 재능있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 일에 따뜻한 관심을 가져 달라.”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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