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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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6일] 혼인 잔치(가나)

입력 2022-10-06 03:10:01


찬송 : ‘나의 죄를 정케하사’ 320장(통35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2장 1~11절


말씀 : 가나에서 열리는 혼인 잔치에 마리아와 예수님이 초대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혼인 잔치는 7일 동안 열리기 때문에 술이 떨어지는 일이 간혹 일어날 수도 있는데, 바로 그 초대받은 잔치에 하필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물을 포도주를 만드는 사건을 첫 표적으로 보이시면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를 드러내는 이 첫 표적을 어머니 마리아에 의해 시작하게 하십니다. 지금 이 표적을 나타내는 순간은 예수님이 더 이상 마리아의 아들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로 나타나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입니다. 왜 마리아의 요청으로부터 첫 표적이 시작된 것일까요.

마리아는 처녀 시절 가브리엘 천사에게 수태고지를 받았습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는 고백은 철없는 고백이 아니라 죽음을 각오한 고백이었습니다. 만일 정혼자 요셉이 그녀를 지켜주지 않으면 돌에 맞아 죽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천사가 들려주는 메시지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30년 후 마리아는 자기 아들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로 예수님을 올려 드리는 또 한 번의 순간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 마리아에게 순종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중간 역할을 참 잘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도록 자신의 몸을 드렸고,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 잔치에서도 그랬습니다. 통로로 사용되는 자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통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력은 있으나 주인공은 아니어야 하는 사람. 참 어렵지만 하나님은 바로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제사장이며 그리스도인입니다. 여러분은 통로로 사용될 수 있는 실력과 겸손을 갖추고 있습니까. 하나님과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는 통찰력과 영적 민감함이 있습니까.

예수님이 첫 번째 표적을 일으킬 때 사용한 것은 정결 예식을 위해 물을 받아놓은 돌항아리였습니다. 이 돌항아리의 물은 장로들의 율법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정결 예식의 물은 겉만 씻어주는 아무 능력도,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은 그 물에 활력을 넣으신 것입니다. 그 물이 결혼예식의 즐거움을 완성해 주는 활력이 되었고, 아무 능력도 없던 물과 돌항아리가 진정한 율법의 정신을 구현한 살아있는 물과 항아리가 된 것입니다.

혹시 돌항아리처럼 율법에 매여 아무 의미도 가치도 기쁨도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아무 의미 없는 우리 인생에 생명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셔서 우리 인생이 주님과 함께 즐거운 잔치가 되도록 해주십니다.

기도 : 하나님, 마리아처럼 실력 있는 통로, 주인공이 아닌 통로로 사용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생명이 제 안에 부어져서 매일의 삶이 주님과 혼인 잔치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인천 올리브나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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