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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극복 ‘인간승리’… 에릭센 월드컵 뛴다

입력 2022-11-09 04:10:01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020년 9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에릭센은 심장마비를 딛고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에 승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이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본선 진출국 최종 명단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강 우승 후보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호화 멤버를 자랑했고, 유럽 강호 덴마크는 ‘인간승리’의 아이콘이 승선했다. 한국도 12일 26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7일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26명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도전하는 브라질의 멤버는 면면이 화려하다.

공격진에는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PSG)를 필두로 최고의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 등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이끄는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카세미루와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선발됐다. 수비진에는 ‘백전노장’ 다니 아우베스(UNAM)와 치아구 시우바(첼시)가 발탁됐고, 골키퍼에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수문장 알리송과 에데르송 등이 뽑혔다.

26명 중 유럽 5대 리그 소속만 22명이고, 16명은 첫 월드컵 진출인 만큼 신구 조화도 좋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승선에 환호했다. 히샤를리송(토트넘)은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뒤 가족과 함께 펄쩍 뛰며 기뻐했고, 맨유의 안토니는 감격에 겨운 듯 가족과 한동안 포옹했다.

유럽의 강호 덴마크 대표팀에는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유)이 승선했다. 그는 덴마크축구협회(DBU)가 이날 발표한 21명의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에릭센은 2020년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5분간 심장이 멈췄지만 빠른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이후 심장에 제세동기를 삽입한 채로 그라운드에 복귀하며 ‘인간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에릭센은 줄곧 “월드컵에 뛰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 손흥민의 동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덴마크 대표팀에 합류한다.

덴마크와 맞붙는 ‘사커루’ 호주 대표팀도 8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골키퍼이자 주장인 매튜 라이언(코펜하겐), 매슈 래키(멜버른 시티), 에런 모이(셀틱) 등이 승선했다.

아픈 소식도 있다. 캐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막심 크리푸(LAFC)는 부상으로 첫 월드컴 출전 꿈을 접었다. 크리푸는 지난 6일 열린 소속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미국프로축구(MLS) 챔피언결정전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은 오는 14일까지 최종명단을 추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아이슬란드와 카타르월드컵 출정식 겸 친선전을 한 뒤 12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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