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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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입력 2022-12-13 03:05:01


공명조(共命鳥)는 머리가 둘인데 하나는 낮에 하나는 밤에 나온답니다. 낮에 나오는 머리는 맛난 것을 맘껏 먹지만 밤에 나오는 머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낮에 나오는 머리를 시기하고 증오하여, 독이 든 열매만 골라 먹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죽도록 미운 밉상 머리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나오는 머리도 결국 죽었습니다. 공명은 말 그대로 같은 생명인데 남을 죽이니 자기도 죽은 것입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시 133:1, 새번역)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편 시인은 형제자매가 어울려 함께하는 모습이라고 노래합니다. 그 모습은 머리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아론의 수염을 타고 흘러 옷깃으로 내리는 것처럼 성스럽습니다. 시온 산에 내리는 헤르몬의 이슬처럼 은혜롭습니다. 이렇게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이 무엇일까요. 그 복은 곧 영생입니다. 영생은 혼자 누리는 삶이 아닙니다. 영생의 다른 말은 공생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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