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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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결단이 아니라 은혜입니다

입력 2022-12-31 03:05:01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도 많지만, 많은 경우 후회할 일들이 생각납니다. 신년에 결단했던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자신에 대해 실망하기도 하고, 또 마음을 새롭게 해서 새로운 계획들을 결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삶의 진정한 변화는 인간의 결단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났을 때 이렇게 고백합니다.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눅 5:5) 이것이 인간이 경험하는 노력의 한계입니다. 더 바쁘게, 더 열심히, 더 많은 결단과 노력이 해답이 아닙니다. ‘슬로우 영성’의 저자인 존 마크 코머는 “너무 바쁜 삶의 해법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늦추고 가장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삶을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결단이 아니라 은혜입니다. 하나님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며 누리는 영혼의 안식이 필요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고요히 주님 앞에 무릎으로 나아갑니다.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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