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어린이 감염 급증' 일주일새 84% 치솟아 델타 변이 확산ⵈ 개학 앞두고 비상

입력 2021-08-07 10:33:55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어린이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신규 환자가 일주일 만에 84%나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코 앞으로 다가온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대면수업을 취소할 수도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이 가운데 LA카운티에서 12세 미만 어린이 한 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해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이 어린이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LA카운티에서 사망한 6번째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전미소아과학회(AA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7만1,726명이 코로나에 새로 감염됐다.
 
어린이와 청소년 신규 환자는 일주일 전의 3만9,000명보다 84%나 증가했고 6월 말과 비교하면 5배가 폭증한 것이다.
 
이로써 어린이와 청소년 누적 환자는 419만8,000여명으로 전체 코로나 환자의 14.3%를 차지했다.
 
소아과학회는 "코로나 감염에 따른 심각한 질환은 어린이들의 경우 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가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긴급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한 남부 지방에서는 어린이 입원 환자도 늘고 있다.
 
CNN 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플로리다주의 어린이 신규 입원자는 4일 기준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주가 40명으로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병상을 쓰고 있는 어린이 입원자는 플로리다가 143명, 텍사스가 140명으로 집계됐다.
 
루이지애나주 병원 체인 옥스너 헬스의 캐서린 바움가든 감염관리 이사는 "어린이 확진율은 2주 전 2%였으나 현재 23%로 크게 늘었다"며 주 전체에서 코로나로 입원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 전역에서 12세 이상 18세 미만 아이들의 67.9%가 최소 1회 접종을 했고 58.3%는 2회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탠퍼드 의대 이본 말도나도 박사는 12세 미만 아동은 아직 예방 접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부모 스스로 백신을 맞아야 하고 자녀가 12세 이상이면 백신을 맞혀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최근 2개월간 18세에서 34세 사이 밀레니얼 세대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월 초부터 2주간 무려 554%가 급증했으며 35~49세의 479%, 65~79세 22.2%보다 큰 증가세를 보였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