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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신리더론-대격차시대의 인텔리전스

입력 2017-04-21 05:03:55



일본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 이케가미 아키라(67)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논객인 사토 마사루(57)의 대담집.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있다. ‘신 전쟁론’ ‘대세계사’를 잇는 두 콤비의 3번째 대담집인 ‘신리더론’이 그것이다. 두 저자는 대담형식을 취하면서 작금의 포퓰리즘 탄생과 확산의 현실을 비판하고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리더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전개한다.

무엇보다 대중 영합적인 포퓰리즘 세력이 도상국뿐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곳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재의 실정에 주목한다. 영국의 EU 탈퇴, 미국의 트럼프 현상 등을 사회 지도층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폭발한 결과로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경제 글로벌화, 즉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의 확산에서 포퓰리즘의 원인을 찾고 있다. 신자유주의 침투로 인해 격차가 확대되고 계층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엘리트와 국민 간의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게 된 것이다. 즉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결과로서 포퓰리즘이 형성되고 확산되었음을 지적한다.

저자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각국의 정치 지도자뿐만 아니라, 일본 내의 엘리트들에 대해서도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을 겨눈다. 일본 아베 수상을 프랑스 전 대통령인 사르코지에 비유하고, 일본 젊은 관료를 근거 없이 전지전능함에 도취된 존재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대통령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과 정치지도자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한국 사회에도 두 저자의 논의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슌신서 출판사, 244쪽.

교토=유혜림 통신원(교토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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