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세이스모스(흔들림 폭풍)는 세이오(흔들다 소동하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말 신약성서에 풍랑(마 8:24) 지진(눅 21:11, 행 16:26, 계 6:12)으로 번역됐습니다. 세이스모스는 요한계시록에 7번 등 신약 전체에 14번, 세이오는 들뜨다(마 21:10) 흔들다(히 12:26)로 번역돼 5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세이스모스를 어스퀘이크(earthquake·지진)로 번역했습니다. 어스(earth·땅 흙 지구)와 퀘이크(quake·떨다, 마구 흔들리다)를 붙여 만든 단어입니다. 세이스모스에 뿌리 둔 영어 단어로는 사이즈멀러지(seismology·지진학) 사이즈머그래프(seismograph·지진계) 등이 있습니다.
“안식일이 지나고, 이레의 첫 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주님의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에 다가와서, 그 돌을 굴려 내고, 그 돌 위에 앉았다…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찾는 줄 안다.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는 살아나셨다. 와서 그가 누워 계시던 곳을 보아라.’”(마 28:1~2, 5~6·새번역)
예수께서 죽음을 딛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날 마리아들에게도, 오늘 우리에게도 지진만큼이나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