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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포’

입력 2017-04-28 00:05:01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사이코 스릴러 신작 ‘소포(das Paket)’는 엠마의 우울한 유년 시절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혈질인 아빠 밑에서 자란 엠마는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심리학자가 된다. 어느 날 세미나를 마치고 호텔 방에 묵게 된 엠마는 그날 밤 사이코패스 연쇄 성폭행범의 세 번째 희생양이 된다. 이 사이코패스는 성폭행한 여성들을 살해하기 전에 그녀들의 머리를 깎는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그를 미용사라 부른다. 그녀는 그 일이 있은 후로는 집 밖 출입을 하지 않는다.

유일한 생존자인 엠마는 미용사가 언제 들이닥쳐 자신을 해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편집증적 망상에 사로잡힌 그녀는 범인을 보면 당장이라도 알아볼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가해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벨을 누른다.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웃의 소포를 맡아달라는 우체부. 그 소포를 받은 후로 엠마는 스스로 현실과 비현실을 혼돈하기에 이르는데….

1971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저자 피체크는 2006년 7월 출간된 데뷔작 ‘테라피’가 그해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독일 사이코 스릴러 작가로 우뚝 섰다. 강렬한 시나리오 전개로 출판 직후부터 화제가 된 소설이다. 인간의 심리와 무의식을 예리하게 묘사하는 피체크의 저서들은 심장을 파고드는 긴장과 반전으로 유명하다.

베를린=김상국 통신원(베를린자유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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