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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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흙수저들의 공간

입력 2017-04-28 00:05:01



5㎡(약 1.5평) 안팎의 작은 방 안에 놓인 비좁은 침대 그리고 그 옆에 고작 짐 몇 개를 둘 수 있는 공간. 침대 위의 젊은이는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텔 방의 풍경이다.

‘고시텔’은 젊은 사진작가 심규동의 데뷔 사진집. 자신이 머물렀던 고시텔을 찍은 사진들에는 작가가 느낀 감정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흙수저 젊은이들과 오갈 데 없는 중장년층의 모습에는 권태와 피로감이 드러난다. 감추고 싶을 공간의 속살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사진들은 독자의 눈길을 쉽게 놓아 주지 않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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