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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이나모리 가즈오 ‘생각하는 법’

입력 2017-05-19 05:05:04



이 책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시종일관 올바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어둠이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그리고 절망만이 가득해 보이는 공간 속에서도 진정 강한 자는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자임을 되풀이해서 이야기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시중의 서점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자기계발서의 한 부류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책 ‘생각하는 법’은 그저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의 저자가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일본항공 회장)이기 때문이다. 마츠시타 고노스케, 혼다 쇼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꼽히는 저자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생각하는 법을 체현했다. 책에는 그의 주옥같은 인생 경험담이 수록되어 있다. 전형적인 흙수저에 지방 3류 대학 출신이었던 그가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편견 없이 진실을 보고자 노력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항상 유지하려 애씀으로써 성공하게 된 과정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타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짜 행복임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기적이기 쉽고 그게 당연시 여겨지는 시대에서 무엇이 올바른 인간의 길인가에 대해 저자는 규범으로서의 도덕성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한 조건으로서의 도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좌절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으로, 나만 생각하지 말고 이타적으로 사는 것이 진짜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이야기하는 86세의 현명한 어른과 만날 수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다. 254쪽.

교토=유혜림 통신원(교토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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