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월드

긴축정책 그리스 前 총리 ‘편지 폭탄’ 테러로 중상

입력 2017-05-26 18:00:01

그리스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루카스 파파데모스(70·왼쪽 위 작은 사진) 전 총리 등 3명이 부상했다. 현지 ANA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쯤 아테네 중심가에서 파파데모스가 타고 있던 차량(위 사진) 안에 놓인 편지 봉투가 폭발했다. 파파데모스는 차량 뒷자리에 있던 봉투를 의심하지 않고 열었다가 복부와 다리에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그리스 무정부주의 단체 ‘불의 음모단(Conspiracy of Fire Nuclei)’ 수법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의 음모단은 자본주의, 노동자 착취 등을 비판해 온 극좌 성향으로 미국에선 테러단체로 분류된다. 이들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소에 같은 방식의 폭탄을 보냈고 2010년 그리스 주재 외국 대사관과 유럽 지도자들에게도 무차별적인 테러 공세를 펼쳤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와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역임한 파파데모스는 2011년 그리스가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자 과도정부 총리를 맡았다. 임금삭감, 연금축소 등 혹독한 긴축 정책을 시행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김미나 기자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