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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계 예전부터 최순실 비선실세 소문 돌아”

입력 2017-05-30 18:20:01

2014년 정윤회 문건 사태 이전부터 승마계에 ‘최순실이 대통령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돌았다는 증언이 법정에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30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2013년 하반기쯤 만나 ‘VIP(대통령)를 뒤에서 보좌하는 최씨 딸(정유라) 승마를 도와준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전 부회장은 특검에서 “박 전 전무가 ‘승마협회 회장사는 삼성이 맡는다. 삼성이 정유라 포함 승마선수들을 지원하고, 최순실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한다. 박 대통령이 정유라를 아낀다’는 말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내실을 지원한다는 건 뒷살림을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민감한 내용이라 박 전 전무에게 입단속을 시켰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은 “증인은 소문 말고 사실을 말하라”며 발끈했다.

12시간 만에 다시 법정에서 만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이날도 남남처럼 행동했다. 최씨는 재판 마지막에 “딸이 자신의 승마 지원 의혹 때문에 영혼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내일(31일) 들어오는 애(정유라)한테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고 애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 달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덴마크 구치소를 떠나 한국 법무부 검사와 수사관들과 함께 코펜하겐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씨는 중간 기착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31일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진료 방조 혐의를 받는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의 재판에 같은 날 오후 4시 증인으로 강제 구인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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