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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몰래 반입’ 파문] ‘26일 보고’ 靑 부인에 국방부 ‘…’

입력 2017-05-30 18:00:01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장비의 추가 국내 반입 현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30일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 당시 사드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인 26일 국방부 관계자가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업무보고할 때 이미 반입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나머지 4기가 반입됐다는 것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가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바 없다”고 재반박하자 국방부는 추가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나중에 조사 결과를 보라”며 “(청와대와 국방부 간) 다른 이야기가 나가면 안 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서상으로 확실하게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구두로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사드 반입과 관련해 보인 그동안의 입장을 보면 추가 반입이 분명하게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3월 7일 사드 발사대 2기가 반입된 것을 공개한 뒤 사드 장비 추가 반입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3월 16일쯤 사드 체계의 핵심적 장비인 ANTPY-2 미사일이 반입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4월 26일 주한미군은 한밤에 사드레이더를 포함한 사드 장비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전격적으로 반입했다.

당시 주한미군은 사드 레이더를 포함해 교전통제소, 발사대 2기를 들여와 임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던 나머지 4기의 발사대도 김해공항에서 경북 왜관 미군기지 쪽으로 이동했다는 설도 나왔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나머지 4기도 이미 반입된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뒤늦게 추가반입 보고 누락이 불거지자 국방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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