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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섬나 “세월호 당시 강압 수사 때문에 기다려왔다”

입력 2017-06-07 18:10:01


고(故)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후 4시쯤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유씨는 그동안 귀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 정부의 무자비한 공권력에 대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지, 도피한 게 아니다”며 “도망치지 않았고 검찰로부터 편지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 당시 강압적 수사 때문에 기다려 왔다”는 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서는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며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걸 안다. 같이 아파했다”며 울먹였다. 유씨는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와는 그의 출소 후 만났고, 차남 유혁기씨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씨는 횡령 및 배임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유씨는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은 것 외엔 없다”며 “횡령이나 배임을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청해진해운 경영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며 관여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유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월호 소속 회사인 청해진해운의 계열사로부터 컨설팅비 명목 등으로 모두 49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이날 오전 3시26분쯤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프랑스 경찰로부터 유씨를 넘겨받아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 여객기 내에서 유씨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와 체결한 범죄인 인도 조약이 발효된 2008년 6월 이후 실제로 프랑스에서 범죄인을 넘겨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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