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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연쇄 테러… 12명 사망·42명 부상

입력 2017-06-07 21:20:01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사당과 호메이니 영묘(靈廟)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공격은 IS가 이란에서 저지른 첫 테러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수도 테헤란 도심의 의사당에 침입한 뒤 총기를 난사했다. 보안요원을 비롯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중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들은 인질극을 벌이며 4시간 이상 경찰과 대치한 뒤 전원 사살됐다.

오전 11시쯤에는 무장괴한 4명이 테헤란 남부에 위치한 호메이니 영묘에서 테러를 벌여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일당 중 한 명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고, 한 명은 청산가리로 자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한 명을 사살했고, 한 명을 체포했다. 괴한 4명 중 3명이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국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의 묘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고위 인사가 종교 기념일에 참배하는 성지다.

중동 국가 중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꼽혀온 이란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란 내무부는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 경찰은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이란 정보부는 “2개 테러 조직이 공격을 벌였고, 별도의 1개 조직은 테러 실행 전 체포했다”고 밝혔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아마크는 “IS 전사가 테헤란의 의회와 호메이니 묘를 공격했다. 순교를 원하는 전사 2명이 호메이니 묘에서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러 당시 이란 의회 내부 상황을 담은 24초 분량의 동영상을 유포했다. 소총을 든 남성과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의 모습이 동영상에 담겼다.

수니파 사상에 경도된 IS는 지난 3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정복하겠다는 내용의 이란어 선전물을 인터넷에 유포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샤비는 이라크 모술에서 IS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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